구르마롤렉스에서 정품롤렉스까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롤렉스 

직업이 디자이너라 종종 롤렉스의 심볼을 가지고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제일 처음 산 롤렉스. 사실 이때는 롤렉스가 뭔지도 모르고 부산에 시계를 사러갔다가 구입했다.

고등학생때라서 시계를 하나 장만해야겠다해서 친구들과 함께 남포동엘 갔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는 구르마에 가서 시계를 고르다가 짝퉁진퉁에 대한 개념도 없고

브랜드에 대한 생각도 없을 때였는데 왜였는지 이 롤렉스 시계를 골랐다.

당시의 나한테는 거금이던 55000원을 주고 말이다.

60000원을 부른 아저씨에게 깎고 깎아서 55000원.

첫손님인데 물건값 깎는다고 뭐라뭐라하셔서 나는 별 상관없겠다싶었는데

나를 남포동으로 데려간 친구는 여기서는 깎아야한다고 5000원을 억지로 깎더니 

흐뭇해하는 표정으로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이제 바지 사러 가자 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나름 아낀다고 중요한 날에만 차고 다니다가

대학생이 되어 외주를 받아 사장님과 미팅을 하는 날 

롤렉스시계를 하러갔는데 나이 꽤나 있으신 사장님이 내 시계를 

계속 쳐다보신다.

가만히 보니 사장님도 나와 같은 시계를 차고 있다.

사장님껀 아마도 진품이었겠지만.

이후로 시간은 흐르고 흘러 30대가 되었다.

빈지노의 인터뷰영상과 때마침 부산에 한 매장에서 빈티지롤렉스를 판다길래 

사이트를 매일 쳐다보다가 하루는 전화를 걸어 가격을 물어봤다.

내 몇 개월의 월급을 합친 금액이라 조금 주저하다가 

보고나 오자하는 생각으로 몇 년 만에 다시 시계를 보러 부산 남포동에 갔다.

매장에 들어가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다른 것도 있다며 보여주셨지만 롤렉스 시계만 주구장창 쳐다봤다.

일하시는 분이 다가와 원래는 안되지만 팔에 한 번 걸치게 해준단다.

고마워하며 팔에 걸쳐놓고 사진을 찍고는

나오면서 저 6개월 안에 사러올께요. 라고 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큰 디자인일을 맡아서 

큰 돈이 들어왔다.

조금 고민하다가 한 번 사는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걸어 매물을 확인한 뒤에 바로 구입했다.

이제 구입한지 3년이 다 되어가는 내 롤렉스 시계

유리도 한 번 갈고, 

중요한 날에만 차고 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말하라면

지금은 

다이아몬드 서플라이코

베르사체

롤렉스 

이 세가지를 들 수 있다.

로렉스 시계를 살 때 그래도 롤렉스 브랜드를 알고가자는 마음에 

매거진 B 에서 롤렉스편을 구입해서 읽었다.

어서 빨리 돈 벌어서 빈티지가 아닌 롤렉스시계를 구입해야지.

돈 벌자.

세계 최고의 롤렉스 시계 만드는 과정!